「 초여름 밤의 독백 」
여리디 여린 밀어가
알알이 익어가는
초하(初夏)의 고독은
언젠가?
아무도 모르라고 접어 둔
기억의 나래를 살며시
뒤척인다.
어슴프레
파문치는 서러움에
가슴 깊이 저며오는
추억의 회고가
돌등성 사이로 올라가는
담쟁이 넝쿨을 따라서
섬섬히 밀려오는
어설픈 낭만을 들추긴다.
잊을 듯 잋혀질 듯 하면서도
간간히 헤집고 들어오는
옛 여인의 희끄므레한 허상이
살포시
잠긴 미소를 지우며
잡힐 듯 잡힐 듯이
마음만 산란하다.
「 '84,6,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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