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호 광장의 분수 」
분수 !
너는 머언
이상을 향해 비상하는
야멸찬 의지의 줄기
강렬한 사상이 응고되어
멍울진 자리에서
안으로 안으로만 잠 재우는
생명의 몸부림
응집된 표현을 분출하며
낱낱의 물살이 싱그럽게 조화되어
허공을 흔들던 기세는
순간에 사라지며
부서져 내리는 물꽃이
방울져 내리울 제
너의
용기있는 체념이야
한결 아름답다
서산에 떨어지는 햇살은
산호빛 물보라에 흩어져 날리우고
안개빛 공간 사이로
소중한 얼굴들이 간간히 투영될 때
멀리 선창으로 부터 밀려오는
물비린내에
울컥하는 욕망이 충동질 한다.
검붉은 노을이 젖빛에 담기우며
까아만 어둠이 나래접고 내려올 때
원반에 떨어진 물줄기는
잠시 화평하고
오색빛 전등이 초롱초롱 밝혀지면
새로운 소망이 하늘 향해 솟구친다.
「 '84.6.27 일
-3호광장에 만들어진 원형분수를 감상하며- 」
'나의 시 나의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수(憂愁) (0) | 2012.07.11 |
---|---|
초여름 밤의 독백 (0) | 2012.07.11 |
봄의 계절 앞에 서서 (0) | 2012.07.10 |
혜경에게 드리는 시 (0) | 2012.07.10 |
추상은 구상 (0) | 2012.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