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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나의 노래

봄의 계절 앞에 서서

by 최성동 2012. 7. 10.

 


   
봄의 계절 앞에 서서 최 성동


아프게 젖은 눈저리에
슬픔이 가득하고
가슴에 저미는 애수로
환상을 더듬으면
밤 사이에 불어오는 훈풍이
빈 가지에 가랑비 되어
지난 밤 못다 이룬 가슴에
멍울져 밀려온다.

 


 


다소곳이 몸 재우고
흘러드는 미소를 응시하며
상념의 언저리를 수줍어 뒤로 한 채
살풋한 가지눈이 맥박하는
초봄의 웅찬 기운을 따라
작은 호흡들이 한곳에 집합되어
대지를 찢는 아픔에
마음은 한결 새롭다.

 


 


거룩한 권태에서
깊게 움츠렸던 신앙을 발돋움하고
엷은 피로에서
짧은 희비가 교차한다
발가벗지 못한 마음은
내연으로만 깊게 충동질하고
상한 양심에
사월의 고독이 나래짓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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