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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나의 노래

겨울 무지개 '84

by 최성동 2012. 7. 11.

 


   
겨울 무지개 '84 최 성동



초겨울 길목에 들어서는
섣달 초하룻날 오후
설매운 삭풍이 가지끝에 불어 일고
바닷물이 일렁이던 차
바다를 가로질러 몇 점 구름이

스산한 북풍에 밀려 다니다
한 줄기 겨울 소나기를 내리고 말았다. 


영하로 체감하는 기온에 떨며 버티려니
파랗게 멍든 입술이 바람살에 흔들리고
빗줄기가 걷히기를 가슴으로 염원하며
갸녀린 소망의 응어리가 가슴져 풀리던 때
뒷개 삼거리 시금치 밭 이랑에서
피어 오르는 칠보의 반월교가
서편으로 떨어지는 겨울 햇살에 빛나다.


 


작은 정마저 잃고 사는
거치른 사바에서
속으로 차오르는욕심을 멀리 하고
노아에게 약속하신 신의 섭리로
새로운 창조를 나타내시기를
엷게 채색된 마음으로
애절히 앙망한다.
    
         
              - '84.12.1일 -
   

 


   
              - 유달산 일주도로 뒷개쪽 확.포장공사 측량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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