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설무(白雪舞) 」
새로운 빛에로의 소망을 갈구하며
짙은 잿빛 구름에 어우름이 흘러내려
텅빈 나지를 애무하는 서러움에
마음에서 마음으로 어지러움이 춤춘다.
젖빛이 흐르는 허공에서
애련한 두 눈을 잠기우며
흐느적 거리는 육신을 바람에 잠재우고
세상따라 가다가 머무르는 모습일랑
재 너머 선 무당의 상고춤 이었던가?
소녀의 가슴에 멍울만 던지운다.
소녀가 고독하고 사내가 애태울 때
산란한 마음을 누구에게 여쭈오리
한없이 흘러 내리는 여자의 눈물이련가?
살포시 볼에 타는 가슴만 고동한다.
희다 못해 거무스레 피어나는 설경이여!
터질 듯한 서러움이 누리에 퍼지는 데
고독과 희열은 하나 일 수 없는 것
마음은 언제나 새롬에 산다.
「 '83.12.27일
- 엊그제 내리는 눈은 너무나 포근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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