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愛)는?
최 성동
애(愛)는?
밀려왔다 부서지는 파도와 같은 것
당신의 영상은
이만큼
가까이 잡힐 듯 하면서도
저 멀리 손끝만 간지럽히오
안으로
안으로만 깊게 투영되는
영원한 실존적 허상
깊고 깊은 심연의 계곡 속으로
자꾸
자꾸만 끌려 들어 가는
유혹의 님-프이기를 바램하고
실날 같이 희미한 희망을
강렬한 햇빛으로 소생 시키고
연약한 의지를 충동으로 가름질하는
미련한 생명의
몸부림.
환상에서 소망을 주고
진실에서 소망을 꺾는
무참하게 퇴색되는 추억의 서사시
용감한 아담을 만나고 싶고
빈곤한 큐피트를 찾아 나서는
현실에 지쳐버린 환상의 교두보
과거에서
낭만을 희롱하는 신의 장난
애(愛)는?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와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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