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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나의 노래

푸르름이 있는 날에는

by 최성동 2012. 7. 12.

 

 

 

푸르름이 있는 날에는

 

오늘처럼 푸르름이 있는 날에는 

하얀 태양을 바라보고 싶다 

가슴에 뭉쳐있는 창자빛 설움을 토해내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마음의 순수를 저 만큼 멀리 감추고

심부에 깊숙이 버려진 무거운 추억의 타래를 찾아 

그저 아는 듯 모르는 듯

달려가고 싶다. 

 

 

실눈에 쏟아지는 백광의 작열함이 

차갑게 식어버린 내 젊음의 열정을 지피우진 못할지라도 

오장저리며 울컥 밀려드는 

내 서러운 눈물을 태울 수만 있다면

무언의 침묵으로 그저 두팔 벌려 

푸르름을 포옹하며 

저 월출의 꼭대기까지 뛰어 가고 싶다. 

 

- 최 성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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