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시 나의 노래

꽃무릇(상사화)

by 최성동 2012. 7. 13.

 

 


   
꽃무릇(상사화) 최 성동


천년의 깊은 사랑도 아닐진데
가슴 앓이 여자의 모진 그리움인 양
안으로 안으로만 잠재우다가
가을 바람 젖은 비에 몽근 가슴 움켜쥐고
설레는 꽃망울 대롱에 얹어
무언(無言)의 서정시를 하늘 향해 호소하듯
고독한 심장을 피빛으로 찢어낸다.

 


 


애절한 그리움이 이루지 못할 사랑되어
꽃은 잎이 오기를 기다리고
잎은 꽃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꽁꽁 묶인 꽃수술은 슬픈 추억으로 남아
사바에서 못 이룬 인연 피안에서 이루고저
진홍빛 아픈 사연 갈기갈기 오려내며
꽃잎에 맺힌 빗물 눈물되어 떨어진다.  

 


 

 
      

     

    2

     

    '나의 시 나의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옥헌의 목백일홍  (0) 2012.08.06
    일림산의 철쭉  (0) 2012.07.13
    유달산의 목련화  (0) 2012.07.13
    대둔산의 첫눈 기행  (0) 2012.07.13
    이팝나무 꽃  (0) 2012.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