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행렬
「 봄(春)의 행렬 」
전설의 여인 마냥
함묵의 세월을 안고
붉게 타는 정열의 염원을 따라
생명의 행렬이
진실의 미를 찾는
시-멀건 가슴에 탄다.
떨어지는 빗소리는
헤갈픈 목을 축이고
아프게 집념된
나와의 엷은 체념 속에서
가 파랗게 식어가는 열기를
혼자만의 전유물인 양
마음에
마음에 밀고 들어선다.
설프게 잔존했던
설혼(雪魂)의 미련을 떨쳐버리고
마음으로만 깊게 동경하던
봄의 자태를 쫒는
애틋한 가지눈이 맥박한다.
부서지는 내음에 향기를 분출 시키고
한 서리
두 서리 지워지는
기명(氣명)의 세련 속에서
안으로
안으로 만 접어드는
자신의 난숙을 애무하고
변태되는 게절의 싱리에
충족한 감상을 부르리라.
「 '74. 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