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산의 목련화
시 : 최 성 동
춘설(春雪)이 자고간 유달 기슭 양지녁에 지난 겨울 북풍을 서러이 이겨내고 가지끝을 애무하는 미풍에 유혹되어 봄 타는 중년 여인의 속 앓음도 모른 듯이 애틋한 가지눈을 미련없이 찢어낸다.
박복한 사랑의 그리움 보다는 순결한 여인의 가슴에서 묻어 나는 꽃송이 방울방울 백옥의 향기되어 수줍은 새색시 젖망울 부풀 듯이 저리도 고운 자태를 볼 붉히며 내어 놓고
춤추 듯 지나가는 가지 사이 엷은 바람에 하얀 꽃송이 너울 되어 옛사랑을 노래하며 살포시 재운 미소 속에 머무는 너의 슬픈 사연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지처버린 가슴 앓는 연인들의 추억을 위로하며 고결한 눈물되어 소리없이 피었는가
-2010. 3.31일 유달산 자락의 목련화를 감상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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