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나의 노래 대둔산의 첫눈 기행 최성동 2012. 7. 13. 16:18 대둔산의 첫눈기행(I) 최 성동 첩첩이 쌓여 내려 뻗은형형(形形)의 기암 절벽밤새 누가 빚었는가하늘끝 마천에서 신선의 바위까지제 멋 찾아 흐르는재넘이 바람끝에 담아오는천년의 전설 젖빛 하늘안에 재워오던 눈구름은사물사물 바위새를 초설(初雪)의 은빛으로 돌아빛바랜 갈색 단풍나무 사이를되알지게세어 날리는 하얀 이슬 눈꽃되어억겁의 시련으로 지쳐쓰러질듯 누워버린 소나무의 가지끝에순백의 늦가을 동화로 수(繡)를 놓고 삼선의 바위를 숨어 오는 운무는하늘로서 내리는 신선의 춤이런가처질듯이 처질듯이기운 내려 앉은늙은 나목(裸木)의 가지끝을 애무하고영글지 못한 여인네의 속살을 뒤집듯이몽글스레 피어나는 하얀 젖가슴을응어리 성어리부어 놓는다 연연히 이어 오르는무리의 발꿈치 따라금강 다리굴을 쫓아오르는계단에 기대서서중년 산인(山人)의 가슴에밀려오는 번뇌를차오르는 한숨에 토해내고금강에서 삼선대의 오름길을 소원(所願)하려다출렁다리 밑으로 뚤린천길 벼랑 아래로애잔한 사랑만 실어날려 보낸다. -- 동창회날 첫눈내리는 대둔산 설경에 반해 ---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