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나의 노래 겨울에 보내는 편지 최성동 2012. 6. 26. 17:08 겨울에 보내는 편지 / 최성동 그저 하얀 겨울이기 보다는 약간은 따스함이 그리워지는 보라빛 겨울은 어떨가 싶소 종일토록 흰눈이 내리더라도 잿빛 하늘은 아니었음 좋겠소 까만 겨울밤은 아닐지라도 집앞 골목길 가로등이 혼자 울지 말았슴 좋겠소 스산한 밤바람을 바라진 않지만 그래도 가끔씩 창문을 살짝 흔들다 가며 가슴에 뭉쳐있는 외로움을 실어가길 소원하오 서러움이 눈물을 채워 담을지라도 지나온 덧없음에 아픔을 삼키진 않았음 좋겠소 지난 밤 추억에 담은 술잔의 향기가 멍울진 목젖을 유혹하지 않는다면 말없이 지나가는 하루를 뒤로하며 양지쪽 노을진 창가에서 그리움으로 수놓아진 그대 얼굴을 얇은 밀어로 손짓하며 바라보리라 - 영암 대불산단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